에코가 하는 말의 90%는 일본어. 하루에 8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에서는 일본어 밖에 안 하고, 집에 와도 한국어 하는 사람은 엄마 밖에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다. 그래도 한국말 까먹게 할 수는 없어서 나는 가능하면 한국어로 얘기를 한다. 에코가 일본어로 대답하고, 나는 그걸 다시 한국어로 통역;; 이거 생각보다 어렵다;;; 그냥 일본어로 하는 게 편하고 속시원할 때가 많다... 그래도 그 덕분인지 한국어로 얘기는 안 해도, 알아 듣기는 대부분 알아 듣는다.
어제도 집에 오는 길에 "오바아짱은 친구랑 맥주 마시러 갔어요"라고 했더니, 나중에 아빠한테 "おばあちゃんはお友達とビール飲みに行ったんだって"라고 정확하게 얘기했다. (한국 할머니랑 일본 할머니를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한국 할머니는 "할머니", 일본 할머니는 한국어로 얘기할 때도 "오바아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일본어로는 모르는데 한국어로만 알 때는 한국어로 얘기한다 ㅋ 일본어로 된 그림책은 한국어로 번역해서 읽어주고, 아빠가 한국어 그림책 읽어줄 때는 한국어를 모르니 그림 보고 상상해서 읽어준다 ㅋㅋㅋ 근데 어디서 줏어들은 얘기인데, 그림책은 읽어주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어주면 오히려 좋다고 하더라.
가끔 혼잣말 할 때는 일본어랑 한국어랑 막 섞여서 나올 때가 있기도 하다. 이 동영상 보면 "덜커덩덜커덩덜커덩"만 한국어고 다른 건 일본어 ㅋㅋ
어린이집에 다닌 이후로는 이 지역 사투리를 배워와서 가족을 웃길 때가 많다. 선생님들이 사투리로 얘기하니까 억양이랑 어투를 자연스럽게 배워 오는 듯. 뭐 어쨌건 현재로서 언어발달에는 문제가 없는 듯 하니, 내가 한국어를 얼마나 입력시켜주느냐 하는 것만이 관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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